#3. 구조자=0명 진도, 팽목항의 한달
수학여행 떠난 아이들은 밤이 깊어서야
이름도 없이 번호붙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팽목항에는 온통 이런 재회 뿐
해경도, 언론도 믿을 수 없었던 부모들은 걸어서 청와대로 향했지만
앞길 가로막은 경찰에게 무릎 꿇고 애원해도 섬에서 나가는 길은 열리지 않았고
자식 지키지 못한 슬픔과 분노에 손팻말을 들었다
어떤 기도로도
어떤 위로로도
어떤 분노로도
저 시퍼런 바다 속에서 꽃다운 젊음 하나 건져내지 못했으니
뭍에 남겨진 이들은
진도, 팽목항의 한달
모두가 죄인이 되었다 글 조승현 사진취재 김봉규·이정용·류우종·이종근·김태형·박종식·신소영·김성광 기획·제작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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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3일째, 어버이날인 5월8일 팽목항 앞바다에 떠다니던 카네이션. 류우종 기자 사진=이정용 기자 사진=김성광 기자 ⓒ연합뉴스 사진=박종식 기자 사진=박종식 기자 공동취재사진 사진=김봉규 기자 사진=류우종 기자 사진=신소영 기자 사진=김봉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