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작가 김훈의 ‘거리의 칼럼’이 처음 <한겨레> 지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02년 3월8일(14면 ‘라파엘의 집’)이다. 당시 김훈은 <한겨레> 사회부 기동취재팀 소속 종로경찰서 출입기자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비정기적으로 사회면에 원고지 3.5매 분량의 ‘거리의 칼럼’을 연재했다. 짧은 글 속에 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던 ‘거리의 칼럼’은 큰 반향을 불렀다. ‘거리의 칼럼’은 그해 11월20일 ‘본질 비켜난 인권위 독립 논쟁’까지 모두 30편을 남겼다.
<한겨레>를 떠난 김훈은 올해 5월7일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라는 제목으로 18년 만에 ‘거리의 칼럼’을 재개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를 직접 취재한 글이다. 이후 매주 월요일치 2면에 ‘거리의 칼럼’이 정기적으로 게재됐다. 여러 주제를 다뤘지만, 대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따뜻한 눈길에 담아 전했다. 이번에도 글의 분량은 원고지 4매를 넘지 않았다. 2020년 ‘거리의 칼럼’은 11월23일 ‘다시 라파엘의 집’을 끝으로, 역시 30편에서 끝을 맺었다.
<한겨레>는 그동안 게재된 ‘거리의 칼럼’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디지털로 재편집했다.